DC 바이크 갤러리 만세~!! ver 0.1

오역이나 싱크 안맞는데가 좀 됩니다

기린
포인트 오브 노 리턴

회사모임에서 빠져나와 거리에 나오면

초여름의 공기가 몸을 타고 빠져나갔다

초여름이 되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

아득히 먼 그 시절에 두고 온 셀 수 없는
풍경들과 수 많은 시간들

안녕하세요~

이 시간에 오시다니 드문일이네요.

2차는 노래방이라고 하니까 빠져나왔어요

싫어하십니까?

아뇨~ 이래뵈도 부르려고 하면 꽤 잘하는데 말이죠

드시죠

고마워요

마스터~

예~

이번엔 다른걸로 부탁해~

알겠습니다~

미지근하지 않은걸로~

예~

아아~ 오늘밤은 웃길정도로 최악이야

대체 무슨일이 있었어요?

자주 가는 가게에서 그 아이는 친한척하는 얼굴을 하며 말을 걸어왔다

그이와 크게 싸운 후 라고 한다

거짓말!

부인 있죠?

진짜야

에~ 정말이려나...

확실하게 물어보겠는데 왜 부인이랑 헤어졌어요?

이런 기분인 밤에 전 아내 이야기를 시킬셈이야?

그렇지만...왠지 옆 얼굴이 외로워 보여요

괜찮아?

이거 포르쉐죠?

응

아저씨 취미에요?

별로

그럼 싫어해요?

흠 글쎄

이상한 아저씨~ 그래도 좋아

나 아직 아저씨 이름도 몰라요

기린이야

거짓말...심술쟁이

여자의 하이힐은 '당신 탈 수 있어?' 라고 중얼거렸다

2개월만에 R100에 시동을 걸어

크랭크인 한다

그동안에 바뀌지 않은걸 확인하면서

아저씨!

진짜 이름 가르쳐줘요 메일 주소도 아직 교환안했잖아요

기린 아저씨 또 만나러 올게요

훗 그럴일은 없다

적당한 곳에 적당한 미소가 있었을 뿐이다

어디에나 굴러다니는 별볼일 없는 여자일뿐이다

뭐야~? 기린이라는거

그러니까~ 목이 긴 기린이라니까

모두 그렇게 불러

그렇게 애 취급하면서 즐기고 있는거야?

지나쳐간 곳에서 어딘가모르게
나를 깊게 빨아들이는걸 느꼈다

한밤의 엷은 웃음과

38세라는 연령

이 바이크

그리고 하얗게 빛나는 아스팔트다

지평선을 향해서 곧바로 쭉~!

곧바로 쭉~ 입니까?

기분 좋아~ 하하하~

역시 아메리칸이야~

너 진짜 바이크 갖고 있어?

갖고 있어요~

그거 위험하지 않아?

뭐 말이에요?

운전할때 라든가...

이거 전혀 위험하지 않아요

찔리지 않아?

찔려요

너 왜 화내고 있어?

아뇨 화 안내고 있어요~

바이크라는 물건은 말야, 빠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

아직 젊구만~

바이크의 성능 그자체는 인정하지

하지만 그 성능에 기대서는...
/아아~ 또 당신의 그 훌륭한 학설이야?

자~ 들어봐~

바이크는 농악기(?)가 아니라고 뭘 모르네

정말 타봤어? 뉴비가....

어서오세요~

여쭤볼게요

이런곳에서 케잌 세트 주문하는건
역시 이상할까요?

아뇨~ 다들 단거 꽤 좋아해요~

그럴줄 알았어요

뒤에 있는 무서운 얼굴을 한 아저씨는
몽블랑을 굉장히 좋아해요~ 그쵸~?

저..이 가게는 오토바이 애호가가 모이는 장소죠?

애호가....라는데? / 하하하~

기린이라고 하는 아저씨 혹시 아세요?

헤~ 언니, 기린이랑 아는사이야?

이야기하는 중에 이 가게이름이 나온걸 떠올려서요

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전혀 나오질 않아서

그래서 찾는데 꽤 고생했어요

언니는 그 아저씨 아는사람으로는 안보이는데

그 아저씨 큰엉-_-덩이 여자
이외에도 관심이 있나보네 ㅋ

큰엉덩이 여자라뇨? 어떤 여자에요?

여자라고 해도 사람이 아냐

자동차 이야기야

하얀 포르쉐지

포르쉐...

아저씨에 대해서 좀더 가르쳐주시지 않을래요?

4년전 여름이었지? 하얀 포르쉐랑 기린이 만난게

어이~ 다른사람이야기를 그렇게 이야기하는거 아냐

괜찮잖아~ 아는사람이라고 하니까

그래서 말이지~

200km 이상으로 달리는 포르쉐를 쫓아간건 아쯔기부터였다

당연하게도 거기서부턴 아슬아슬한 게임이었다고 한다

요금소 바로 앞에서도 둘다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고 하니까

미터기는 180km인채로 큰엉덩이 여자의 웃는얼굴이 스쳐지나갔다고 해

그렇지만 뭐, 요 3년동안 그 아저씨도 조용해졌으니까 말야

응~ 알았어~ R750이랑 R600 5대씩 받아둘까나 응~

아 조금만 기다려 다시 걸게~ 응~

가게에 오다니 왠일이야?

요즘 어때?

예~/저건요? 저건 알루미늄입니다

팔겠다니 너 농담이지?

너는 저 BMW 바이크가 맘에 안드는게 아냐
너가 맘에 들어할만한 바이크가 없는거야

달리면 달릴수록 따라와주는
그런 바이크라고 했잖아

어이! 기린! 듣고 있는거야? / 응?

심경의 변화라는게 있는거야 어른한테는

이녀석은 꽤 빨라보이는데?

최고출력 200마력 오버. 300km 따윈 눈 깜빡할 새지

이녀석은 대략 서스랑 구동계쪽도 튜닝해놨으니까...

어이어이~ 후...또 나쁜병이 도진건 아니지?

이거 얼마나 해?

니 취미가 아니잖아 이거

과연 어떨까? 타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

음~

아 이거 난처하게 됐네...해먹었네

타이어 값은 낼게

공임포함 3만엔이다

맘에 안 들었지?

아니, 맘에 안드는건 아냐 하지만 말야

하지만? 뭔데?

그 촉감이 안느껴져~

그만둬! 몇번이나 당해야 알겠냐?!
/이자식이! 그렇게 간단하게 이야기하지마!

스피드 따윈 이제 어떻게 되든 상관없잖아

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너만 옛날 그대로야

어차피 넌 바이크로 먹고사는거지,
바이크 타는놈이 아니라고!

저쪽세계로 가버린 그냥 중년이라고! 옛날처럼 해보라고!

요 4년동안은 죽었던거나 마찬가지야

하지만 말야, 겨우 계기비슷한걸 잡았단 말이지

어쨌든간에, 그 BMW바이크는 맡아둘게

뭐야 이건?

아아아!! 그건 단골손님한테 부탁받은거야! 손대지 말아줘

너 이녀석, 이 씰은...이건 내..

나라고 해서 고집하지 않는게 아냐
너가 버려달라고 해도 버릴 수 가 없었어